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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 베르테르 캐스팅

사피엘라스타 2020. 3. 9. 15:21

엄기준 베르테르 캐스팅

독일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 베르테르가 20주년을 맞이해서 여는 공연에서 엄기준을 베르테르역에 캐스팅했다고 전해졌다. CJ ENM은 오는 8월 신사동에 위치한 광림아트센터에서 베르테르 뮤지컬을 개최할 예정이며 현재 방영중인 tvn 앙상블 오디션 프로그램 더블캐스팅의 우승자도 베르테르를 연기할 예정이다.

 


엄기준은 1976년 3월 23일생으로 올해 43세이다. 대한민국의 배우 겸 뮤지컬 배우로서 인지도가 높다. 1995년 연극 '리차드 3세'를 통해 연극 배우로 첫 데뷔를 하였고 96년 뮤지컬 '올리버'에서 앙상블로 활동하며 뮤지컬 배우를 시작하였다. 2006년부터는 단막극인 드라마시티 - 누가 사랑했을까를 시작으로 텔레비전에도 출연하고 있다. 이후 매년 TV드라마와 뮤지컬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영화와 연극무대에도 간간히 활동하고 있다.

 


엄기준이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라고 한다. 고등학생이던 92년도에 당시 인기드라마였던 김찬우, 장동건 주연의 《우리들의 천국》에 대학생으로 보조출연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후 연극단원이 되었고 1년 후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고전 《리차드3세》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연기가 재밌었던 그는 뮤지컬이 연기와 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라 생각해 앙상블로 뮤지컬을 시작했고 96년에 《올리버》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오르게 되었다.

 


엄기준은 20대 초반 연극과 뮤지컬 앙상블로는 생활이 어렵고 가정 형편도 어려워져 군대에서 말뚝을 박을 생각을 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만류로 제대 후 여러 국내 창작뮤지컬 주연배우로 이름을 날리며 팬층을 형성하였고 TV로 진출,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하였다.

 


엄기준은 뮤지컬에서는 거의 안경을 쓰지 않는데 TV에서는 대부분 안경을 쓰고 있다. 날카로운 눈매에 안경까지 쓰니 차갑고 지적여 보인다. 원래는 도수가 있는 안경을 썼는데 조승우의 조언에 따라 라식을 하고 현재는 알 없는 안경을 쓴다고 한다. 작은 눈이 콤플렉스라고 하지만 속쌍꺼풀이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작아보이진 않는다. 안경을 쓰고 다닐 때가 많아서 무대나 드라마에서 안경을 안 쓴 모습을 보면 상당히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정말이지 안경이 매우 잘 어울린다.

 


엄기준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출연하는 역할마다 이미지가 전혀 달라보인다. 무표정은 차갑고 싸늘해 보이지만, 밝게 웃는 모습은 마냥 해맑고 귀엽다. 예능에서도 표정 연기를 보이기도 하는데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면서 느낌과 분위기도 함께 바뀌는 걸 볼 수 있다. 또 앞머리를 눈썹 위로 짧게 자를 때가 있는데 그때는 무표정을 하든 뭘 하든 귀여워 보인다.

 


엄기준은 다리가 길다. 또 곧고 가늘기도 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연출했던 조광화는 2000년대 초반에 이 작품이 성공했던 이유로 '다리 긴 엄기준과 꽃같은 김다현 덕분에 순정만화를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었다'고 할 정도로 긴 다리는 엄기준의 신체적 특징이다. 팬들은 엄기준의 몸을 머리-가슴-다리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덕분에 유럽 고전의 클래식 수트나 미국 서부극의 멜빵바지 등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

 


엄기준은 평소 말수가 별로 없는 것으로 유명한 엄기준에 대해 동료 배우과 공연스텝들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는 '그는 연기 생각밖에 안한다'는 것이다. 장난 좋아하고 재밌는 것을 추구하는 키덜트지만 자신의 연기인생에 관해서는 굉장히 진지하고, 이는 많은 인터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연기 욕심에 관해 자주 언급한 것은 '스타가 되는 것보다 가늘고 길게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엄기준 본인은 고졸이고 종합예술원이라는 곳을 2006년에 들어가긴 했지만 아는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연기밖에 없기 때문에 연기를 못하게 된다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친한 선배들이 뮤지컬 제작에 참여하거나 강단에 서고 있지만 본인은 오로지 늙어서도 연기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할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엄기준은 연기에 대한 욕심뿐 아니라 엄청난 노력파이다. 2006년 TV로 진출한 이래 10년이 넘도록 매년 1편이상의 드라마와 평균 3편의 뮤지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과 뮤지컬이 겹치는 것은 다반사이고 심한 경우 드라마과 뮤지컬 공연에 다음 뮤지컬 연습까지 겹쳐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기도 했다.

 


엄기준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는 것은 그가 많은 좌절을 딛고 오늘날에 이른 배우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유가 '웬만한 드라마 오디션을 다 봐서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재미가 없어서'라고 답했을만큼 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10년동안 구애(?)했음에도 결국 성사되지 못한 《지킬앤하이드》도 그의 좌절 목록 중 하나이다. 이러한 실패들은 '일을 시작할 때는 일단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일이 시작되면 잘되든 안되는 최선을 다하는' 그의 성격을 만들었다고 보인다. 

 

엄기준이 경제적 문제로 연기를 포기할까 고민하던 시절 스승같은 선배에게 '배우로 10년만 버티면 길이 보인다'는 조언에 조바심내지 않고 천천히 필모를 쌓아 왔으며 가늘고 길게 평생 연기 할 수 있도록, 현재 자신이 잘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미래에 할 수 있는 것과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을 분명히 알고 차곡차곡 준비해가고 있는 듯하다.

 


이번에 20주년 기념작으로 캐스팅 된 베르테르는 명실상부 뮤지컬 배우 엄기준의 출세작이다. 2000년 초연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02년 3번째로 조광화가 연출을 맡고 조승우, 엄기준을 베르테르로 발탁하면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국내 대표적인 창작뮤지컬이 되었다. 당시 조승우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으로 화려하게 데뷔를 마친 알려진 배우였으나 엄기준은 앙상블을 거쳐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주조연으로 올라선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다. 

 


엄기준을 캐스팅했던 구소영 음악감독과 조광화 연출은 엄기준 외모(하얀 피부와 예민해보이는 외모, 마르고 큰 키, 긴 다리 등)가 여리고 위태로운 사랑을 하는 베르테르의 순정만화 이미지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일명 돌부리씬이라고 불리는 장면에서 몸을 파르르 떨며 눈물을 흘리는 연기에 홀린 여성들이 회전문을 돌게 됐다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 팬클럽이 생기게 되었고 지금의 공식 팬클럽으로 이어지고 있다. 02, 03, 06, 13, 15에 등 5번의 베르테르를 연기했다. 엄기준의 배우 생활에 있어 의미가 큰 작품이고 본인도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애착가는 캐릭터'로 베르테르를 꼽는다.

 


이상 20주년 기념 베르테르에 캐스팅된 엄기준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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